접경지역서 등장한 ‘이동식 대북 확성기’[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0일 16시 39분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 장병들이 이동식 대북 확성기로 추정되는 차량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군 당국은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앞두고 이동식 확성기 차량과 장비의 운용을 일제 점검하는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추가 살포한 다음 날인 10일 군 당국이 접경지역에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설치한 모습이 포착됐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우리 군은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군 장병들은 오전 10시께부터 이동식 확성기를 진지에 설치하고 이상 유무를 살폈다. 이들은 배전반으로 보이는 장치로부터 전선을 옮겨 차량에 연결하고, 안테나를 설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설치된 차량은 전날 군이 공개한 이동식 확성기 차량과 장비의 운용을 일제 점검하는 ‘자유의 메아리’ 훈련 영상에 담긴 차량 중 하나였다.

10일 군 장병들이 진지에서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지난 9일 군 당국이 공개한 ‘자유의 메아리’ 훈련 영상 중 이동식 대북 확성기의 성능을 확인하는 모습. 이날 포착된 차량과 같은 차량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영상 캡처
지난 9일 군 당국이 공개한 ‘자유의 메아리’ 훈련 영상 중 이동식 대북 확성기의 성능을 확인하는 모습. 이날 포착된 차량과 같은 차량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영상 캡처
차량은 곧바로 위장막으로 가려졌다. 설치를 담당했던 장병들은 위장막을 친 뒤 잠시 다른 장소로 이동해 모습을 감췄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께 장병들은 민간인 기술자로 보이는 인원과 함께 다시 차량 점검을 이어갔다.

10일 오전 군 장병들이 설치가 끝난 이동식 대북 확성기에 위장막을 치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0일 오전 이동식 대북 화성기가 위장막으로 가려진 채 설치돼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0일 오후 군 장병들이 민간인 기술자로 보이는 인원과 함께 차량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날 설치된 확성기에서 대북 방송은 송출되지 않았다. 이상 유무와 성능 점검을 마친 차량은 이내 진지에서 철수해 다른 장소로 향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합참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6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해 “전략적, 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는 됐다”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이동식 대북 확성기 차량이 진지에서 철수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0일 오후 진지에서 철수한 이동식 대북 확성기 차량이 다른 장소로 향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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