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추가 살포한 다음 날인 10일 군 당국이 접경지역에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설치한 모습이 포착됐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우리 군은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군 장병들은 오전 10시께부터 이동식 확성기를 진지에 설치하고 이상 유무를 살폈다. 이들은 배전반으로 보이는 장치로부터 전선을 옮겨 차량에 연결하고, 안테나를 설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설치된 차량은 전날 군이 공개한 이동식 확성기 차량과 장비의 운용을 일제 점검하는 ‘자유의 메아리’ 훈련 영상에 담긴 차량 중 하나였다.
차량은 곧바로 위장막으로 가려졌다. 설치를 담당했던 장병들은 위장막을 친 뒤 잠시 다른 장소로 이동해 모습을 감췄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께 장병들은 민간인 기술자로 보이는 인원과 함께 다시 차량 점검을 이어갔다.
이날 설치된 확성기에서 대북 방송은 송출되지 않았다. 이상 유무와 성능 점검을 마친 차량은 이내 진지에서 철수해 다른 장소로 향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합참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6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해 “전략적, 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는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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