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핵개발, 韓-카자흐스탄이 수호해온 비확산 레짐 근간 흔들어”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11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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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국영지 인터뷰, 대북 공조 언급
"카자흐 핵무기 자발적 폐기 비핵화 모범국"
"에너지·인프라 심화, 미래지향 협력도 확대"
"고용허가제 송출국 지정 협의 마무리 기대"
"인천-아스타나 직항편, 4년 만에 재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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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앞두고 “북한의 핵개발은 한국과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이 그동안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레짐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카자흐스탄어)’, ‘카자흐스탄스카야 프라브다(러시아어)’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대응 공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냉전 시기 수백번의 핵실험이 이뤄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 비핵화 모범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비핵화와 비확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의 반복된 결정과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을 계속해서 개발하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개발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앞두고 에너지·핵심광물·미래산업 등 양국간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으면서 카라바탄 복합화력, 알마티 순환도로 등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통해 두터운 신뢰 관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일 개최되는 정상회담은 양국이 핵심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나아가 핵심광물, 과학기술, 환경, 농업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 지향적 분야로 양국 간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미래산업 협력에 대해 “한국 정부는 카자흐스탄의 정책환경에 맞춰 국가 AI(인공지능) 발전 전략, 빅데이터 수집활용 촉진 방안, 정부 통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 등 ICT 전략 수립을 집중 지원 중”이라며 “한국의 ICT 분야의 성공 경험과 양국 간의 굳건한 첨단기술 협력이 카자흐스탄의 경제 변혁과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은 전통적 제조업에서 첨단 분야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고용허가제 송출국 신규 지정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인적 교류에 대해서는 한국이 2010년 중앙아시아 최초의 한국문화원을 아스타나에 개원한 데 이어 오는 9월 중앙아시아 최대 만화 축제 ‘코믹콘’에 한국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광주 아시아박물관은 2025년부터 중앙아시아 특별전을 개최한다.

카자흐스탄 내 12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에 대해서는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와 한국 내 고려인 동포간 소통을 확대하고, 고려인 차세대 동포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아울러 긴밀해지는 양국 관계와 국민들의 높은 여행 수요를 반영하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인천-아스타나 간 직항편이 4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일정을 마친 뒤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2박3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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