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 김영진 “이재명 黨 아니다”…野 지지층 “수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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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질의 중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동아일보 DB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질의 중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원조 친명(친이재명) 핵심인 김영진 의원(3선·경기 수원병)이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라며 연일 이 대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른 뒤 대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 당헌·당규 개정안 처리에 대한 공개 반발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전날 본보 인터뷰에 이어 11일에도 “대선 후보가 누구일지는 2026년 9월에 가봐야 아는 거 아니냐. 마음속으로 (대선 출마 뜻을) 품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정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최근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 1년 전 사퇴하도록 한 현행 당헌·당규에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추가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굳이 오해 살 일을 왜 하나”라고 비판했다. 당내 소통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문제 제기를 했던 다수 의원이 있었는데 그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의결이 됐다. 과연 이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주의적이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경태 정청래 등 강성 친명 성향의 최고위원들을 겨냥해 “위임된 권력인 최고위원회의 한두 명의 강한 의견으로 수정할 수 있는 조항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 있는 당헌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헌은 아무 말도 안 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당헌을 똑같이 차용하는 것을 왜 문제 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연일 ‘레드팀’으로서 쓴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당내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김 의원을 향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지칭하는 속어)이라는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2017년에도 ‘대깨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층)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에게서 문자 폭탄을 받았다”며 “다양한 의견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원조 친명#친이재명#김영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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