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비스무트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 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양국 간 전(全) 주기 협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독립 후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한 비핵화 선도국인 카자흐스탄은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북한 불법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내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전력 산업, 핵심광물, 지식공유 및 개발협력 등 MOU 11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리적 위치,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광물자원을 가진 카자흐스탄과 탄탄한 공급망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추가 체결되는 MOU를 포함하면 양국 정부와 경제계가 체결하는 MOU 수는 더 늘어난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SK에코플랜트,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간 리튬 광산 탐사‧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카타르 국가기술예측센터 간에는 희소금속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협력 MOU가 체결됐다. 카자흐스탄의 핵심 광물 세계 시장 점유율은 우라늄 1위(43%), 크롬 2위(15%), 티타늄 3위(15%), 비스무트 5위(0.8%)에 이른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은 윤 대통령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구상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확인했다. 양국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엄중한 규탄 입장을 공동 발신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동포 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 동포들은 모범적인 소수 민족으로 존중받으면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을 튼튼하게 이어주고 있다”며 “1937년 겨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첫발을 디딘 우리 동포들은 맨손으로 판 토굴에 몸을 의지하면서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디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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