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고 채 상병의 모친에게 “철저하게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7월 19일 이전에는 사건의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해병대원 채 상병은 경북 예천에서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지난해 7월20일 순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한을 통해 “어머니께서 생때같은 아들을 하늘의 별로 마음에 담아 눈물로 지내온 나날이 한 해가 다 되어가는데, 저희가 할 일을 다하지 못해 어머니께서 이렇게 서신을 보내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토록 하겠다”며 “늦었지만 이제 어머니께서 다른 걱정은 모두 내려놓고, 아드님과의 소중한 시간만을 추억하며, 온전히 그리워만 하실 수 있도록, 채 상병의 명예를 지키는데 더 이상의 지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수사단장은 지금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법원의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의 권한과 범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하실 수 있도록 건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를 하는 한 사람의 말이 어머님께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다만, 두 아이를 둔 아비의 심정으로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채 상병 어머니는 해병대 사령부를 통해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저희 아들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엄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표현해야 살 것 같아 몇 글자 적어본다”며 “장마철이 다가온다, 저희와 약속했던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하셔서 다시는 우리 장병들에게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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