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마무리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야권의 일방적 상임위원장 선출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협상해선 안 된다”는 강경론과 “나머지 7개라도 받아오자”는 현실론이 맞서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늦어도 다음 주중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을지, 정국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개최 가능성이 거론됐던 국회 본회의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10일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이어 이날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강행 처리를 한 박자 늦추며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민주당의 거센 압박에 여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을 포함해 4일 연속 의원총회를 열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상임위 보이콧’ 외엔 뚜렷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11개 쟁점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던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여당 내부에선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받아선 안 된다”는 강경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민주당의 독식 태세가 확고한데다, 다른 정무 이슈들에 원 구성 관련 주목도가 떨어지자 최근들어 “나머지 7개라도 받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실리를 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7개 상임위원장이라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이 어려운 분위기이지만, 여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내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희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늦어도 다음 주에는 국회 본회의를 다시 소집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구상대로 진행되면 정국은 당분간 극도의 경색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다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를 최대한 이끌어 내갰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주말까지 휴지 기간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제기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