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원(院) 구성에 반발해 14일까지 5일 연속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대응책과 관련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알맹이 없는 의총’이라는 회의론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원 구성(국회 상임위 배정)을 전면 백지화하면 협상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상임위 일정에는 불참하는 대신 장외에서 내부 특위만 가동했다. 의총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불러 현안 보고를 받았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잘못된 원 구성을 전면 비협조하겠다는 게 아니라 원상 복구하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원 구성을 주제로 국민 앞에 여야 원내대표 간 어떤 형태로든 공개토론을 열자.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원 구성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협상도 없다는 입장이 전제돼 있다면 토론이 무의미하지 않나”라며 “(백지화는) 현실성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상임위 보이콧 해제 시점 등 출구전략도 도출되지 않았다.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받을지를 놓고도 지도부는 “최종 입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겠다”면서 결정을 미뤘다. 앞서 이날 오전 원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계속해서 상임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답변하는 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보이콧 방침 선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위와 의총으로 이어가는 계속된 장외 투쟁에 “태업이 될 수 있다”며 당내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총의를 당장 모으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지금과 같은 무작정 보이콧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까지는 당론을 따랐지만 다음 주에도 논의가 공전한다면 보이콧을 보이콧할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는 다음 주에도 연일 의총을 이어갈지 정하지 못했다. 주말 동안 고심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원외 특위 정치’만 이어갔다. 당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만나 18일 의협의 집단 휴진 방침에 대해 논의했으며 기후위기대응특위, ‘이재명 사법 파괴 저지’ 특위 등만 개별적으로 논평을 내거나 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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