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전선 따라 콘크리트 장벽 건설 움직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15일 01시 40분


‘남북관계 단절 위한 국경선’ 관측
당국자 “장벽~北내부 전술도로도”

푸틴 방북 앞두고 김일성광장에 무대 구조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둔 13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광장 연단 앞에 대형 외벽이 등장했고 무대로 추정되는 물체(원 안)가 포착됐다. 플래닛랩스 제공
푸틴 방북 앞두고 김일성광장에 무대 구조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둔 13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광장 연단 앞에 대형 외벽이 등장했고 무대로 추정되는 물체(원 안)가 포착됐다. 플래닛랩스 제공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해 말부터 경의선·동해선 육상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동해선 일부 구간의 철로 철거에 나선 데 이어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 위한 ‘국경선’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한 바 있다.

14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부터 휴전선 일대에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작업은 휴전선 동쪽과 서쪽 중간 지점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지역에서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장벽을 건설하는 정황이 우리 감시자산에도 포착됐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장벽과 북한 내부를 연결하는 전술도로를 새로 건설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했다. 앞서 9일 곡괭이와 삽 등을 든 북한군 20∼30명이 경기 연천 일대에서 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것도 장벽 건설 작업의 일환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전쟁 중인 교전국’으로 규정했다. 올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선 “경의선 우리 쪽(북측) 구간을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해 접경 지역의 북남(남북)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관계 단절을 선포했다. 지난해 경의선·동해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올 3월에는 이 길에 설치된 가로등을 철거하는 한편으로 동해선 일부 구간의 침목도 뜯어냈다.

정부 소식통은 “대남관계의 완전한 물리적 단절과 함께 탈북 경로를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휴전선#콘크리트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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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4-06-15 05:53:58

    내가 보기엔 남한과의 단절을 통해서 동독처럼 장벽통치를 하러하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아무리 외부소식통을 끊고 독재려 하러해도 힘들껄

  • 2024-06-15 05:02:42

    현재 MDL(철책선) 에다가 콘크리트 장벽을 짓고 있는 것이 사실 인 모양이다. 전 세계적으로 국경을 콘크리트 장벽으로 봉쇄하는 나라들은 극도의 패쇄국 아니면 지독한 1인 독재 국가가 대부분 이다. 휴전선 일대가 인적이 통제되고 인간의 발걸음이 없어 원천적인 자연 상태로 70년 가까이 되니 온갖 종류의 수목이 우거져서 대남 방송을 듣고 탈북을 시도하는 인민군 장병들이 울창한 수목을 이용할수 있다는 전제하에 물리적 도구 없이는 장벽을 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 같다.

  • 2024-06-15 06:48:55

    야 이 pig baby 야. 한판 붙어보까. 초전박살을 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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