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항마’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이 전대 출마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열심히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전대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의 집중 견제로 출마를 포기했던 나 의원은 “출마하면 친윤계든 비윤계든 반윤계든 어떤 표도 마다 않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나 의원과 친윤계 간 연대설이 나오는 가운데 나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의원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18일 공지를 통해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며 마지막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나 의원 측 관계자는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 같다. 여러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원들은 지난해 전대를 보며 ‘나 의원을 한번 당 대표로 만들어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와 관련해 “꼭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만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당정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과 척지면 당의 인기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했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2027년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고 임기를 채울 생각인가”라며 “이 질문에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출마해야 한동훈답다”고 공개 질문을 던졌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임기 2년을 못 채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을 만드는 사람은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친한 인사는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당원들의 분명한 지지를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왜곡이고 기만”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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