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크렘린궁은 이날 오전 2시 46분경 텔레그램 채널에 “푸틴 대통령이 북한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공개된 크렘린궁의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평양 순안 공항에 착륙한 일류신(IL)-96 전용기에서 나와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힘차게 내려와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활짝 웃은 채 악수하며 얼싸 안는 모습이 담겼다.
두 정상은 악수하자마자 30초 넘게 통역을 통해 환담을 나눈 뒤 두 번째 가벼운 포옹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보라색 한복을 입은 여성에게 붉은 꽃다발을 받은 뒤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따라 자동차 쪽으로 이동했다. 둘은 걸어가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했고 잠시 멈춰 서서 통역을 통해 대화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아우루스’ 리무진 앞에서 서로 먼저 타라고 양보하는 듯한 손짓을 하다 푸틴 대통령이 뒷좌석 오른쪽에, 김 위원장이 뒷좌석 왼쪽에 탔다. 두 정상을 태운 리무진은 오토바이 여러 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항을 떠났다.
아우루스는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으로 푸틴 대통령이 올해 2월 김 위원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탄 아우루스는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빈 방문으로 가장 높은 등급”이라며 “이는 러시아와 북한 관계 발전의 역동성과 성장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러시아 극동지역 사하 공화국 야쿠츠크에서 전용기를 타고 북한에 이날 밤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늦은 다음날 새벽 도착했다. 예정됐던 1박 2일 일정이 당일치기로 압축적으로 진행된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그는 당시 러시아 지도자로선 처음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고 북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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