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DJ도 아버지라 불릴 정도 사당화 안해…아첨꾼들 즐비”

  • 뉴스1
  • 입력 2024년 6월 20일 10시 30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민주당의 아버지’란 표현이 나온데 대해 국민의힘은 20일 “황당한 일탈”,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 조선 중앙에서나 들을 수 있는 민주당의 아버지 운운하는 황당한 일탈에서 벗어나 전통의 ‘정통 민주당’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1년 제한을 조건으로 내밀며 사실상 원 구성 협상안을 거부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이 헌법 53조에 명시된 재의요구권을 부정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매번 외치던 ‘법대로’는 민주당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버지 명심대로’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아버지, 집안의 큰 어른이라고 칭송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졌다”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사람들, DJ(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갔냐. DJ도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사당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라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아첨꾼들만 즐비한 민주당에 희망은 없어 보인다”며 “이 대표가 곧 사퇴할 것이라고 한다. 근데 아버지로 추앙받으시는 분이 번거롭게 뭐 하러 ‘사퇴 쇼’를 하시냐”고도 했다.

이어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으로 비하한 이 대표에게 진보언론까지 부적절하다며 등을 돌렸다”며 “민주당의 어버이로 칭송받는 분이 언론의 작은 비판조차 견딜 수 있겠냐. 위대한 수령 어버이급에 준하는 존엄한 이 대표에게 사과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다른 곳도 아닌 민주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조차 이재명 찬양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아버지가 언제부터 이 대표였냐, 그리고 지금이 어떻게 이재명의 시대냐”고 했다.

전 비대위원은 “70년 역사를 가진 민주당은 결코 이 대표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이재명의,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민주당으로 가고 싶다면, 결국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와 운명을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에서 자신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해준 이 대표에 대해 “민주당의 아버지” “집안의 큰 어르신”이라고 추켜세우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