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에 “지지층 여론조사·당원 투표 결과 달라”
“총선 때 여연 움직이지 못해…패배 원인 중 하나”
“대권 디딤돌로 당대표 이용, 바람직하지 않아”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 당이 주인도 없고 역사도 없고 뿌리도 없으면 누가 와서 이 당을 이용만 하고 가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 복귀가) 정치도의상, 염치상, 그러한 점도 당연히 지적받고 아마 비판받을 부분”이라면서 “책임론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정당은 역사성이 약하다. 그때 그 시절에 정당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주인인 것처럼 돼 있다”며 “뿌리와 역사가 깊고, 우리의 가치를 위해서 싸우고 고생하신 분들이 존중되는 그런 정당을 만들고 싶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러한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의 결과는 같지 않다. 당원들은 조금 더 정치의 고관여층이고 당의 미래에 대해서 진정하게 고민을 할 것이고, 다른 판단들을 하시지 않을까”라고 반박했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경쟁한 사례를 들며 “전당대회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도 제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준석 대표한테 24%(포인트)를 졌다. 그런데 전당대회 선거에서 당원한테 4%(포인트)를 이겼다”고도 말했다.
또 “우리가 밖에 알려지는 정치는 마치 아무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적어도 특히 당대표의 자리는 프로페셔널리즘이 필요하다”며 “총선 때 보면 여의도연구원이 전혀 움직이지 못했고 그런 부분들이 총선의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워낙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돈독하다고 하니 우리가 설득하지 못하는 대통령께 민심을 잘 전달해서, 설득해서 그거라도 역할을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다는 게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었다”며 “오히려 대통령과 충돌을 하니까 저희로서는 굉장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 전 위원장이 측근인 장동혁 의원 등과 러닝메이트를 맺을 것이라는 관측에는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지금 우려되는 부분은 결국 이재명의 민주당이 실질적으로 전체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최고위원회의의 절대 과반을 (한 전 위원장 측이) 확보해서 (당헌당규) 셀프 개정도 가능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과 관련해) 당연히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대선주자가 대선에 나가기 위한 디딤돌로 당대표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또 그것도 중진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정말 잘 뜻을 맞춰야 한다. 겉으로 나오는 갈등으로 가서 안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대통령과 차별해야 내가 다음 대권을 갈 수 있겠다. 이런 당대표가 돼서는 정말 우리 당에 미래도 없고 대한민국에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는 “마지막 고심 중”이라며 “6선 의원들부터 차례차례 만나서 당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선 의원까지 내려왔는데,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만 했다.
친윤계 지원설엔 “제 방에 친윤 의원들이 떼거지로 와서 그런 적은 없었고, 사실 당내에 친윤 의원들이라고 말하는 대표적인 분이 이철규 의원 아닐까”라며 “저는 사실 누구에 업혀가거나 그런 적이 없었고 또 어느 계파에 줄 서서 이득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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