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21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후 남은 여당 몫 7개 상임위원회를 수용할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자정까지 상임위원장 후보 명단을 내지 않을 경우 원 구성이 최종 결렬될 것”이라며 여당을 압박했다. 이르면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여당이 양보안을 제시할 때마다 일순간에 걷어차는 무성의함을 보였다”며 “국회의장이 어떠한 중재 노력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6월 개원 국회를 7월 4일까지 완수하겠다는 국회의장의 의지가 분명하다”며 “24일 자정까지 명단이 제출되지 않는다면 결렬된 것이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주말인 23일을 원 구성 협상 시한으로 통보했었다.
이날 오전 여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2시간가량 7개 상임위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갑론을박만 벌어졌다. 여당 원내 관계자는 “의원총회에서도 상임위에 들어가 원내에서 싸움을 이어 나가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란 의견과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고 말했다. 전날 진행된 4선 이상 중진 회의에서도 상임위 수용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당내에선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여론이 더 커지면 다음 주 본회의에 참석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상임위 보이콧’을 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최종 제안을 보고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제안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회의장실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 국회 일정을 고려해 다음 주에는 원 구성 마무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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