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미일 군사훈련…‘군사 밀착’ 북러 첫 대응 수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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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3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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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톤급)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24.6.22 뉴스1
22일 오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톤급)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24.6.22 뉴스1
한반도 유사시 ‘상호 자동 군사개입’에 합의하며 사실상 군사동맹 관계를 복원한 북한과 러시아가 이번 주 한미일 3국 연합훈련에 군사적으로 대응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한미일 연합훈련이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새 조약에 따른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미일은 이번 주 3국 간 첫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실시한다.

이번 훈련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참여한다. 지난 22일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 ‘다니엘 이노우에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루스벨트함은 이번 훈련에서 적 잠수함에 대응하는 대잠 훈련, 적의 공중 전투기 폭격에 대응하는 방공 훈련 등에 중심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북러 밀착에 따른 직접적인 대응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있기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한미일은 지난 2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이 훈련을 올여름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북한은 과거부터 ‘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훈련에 크게 반발해 왔다. 한미 연합훈련은 ‘북침 연습’이라며 훈련이 끝난 뒤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 카드도 꺼내든 바 있다.

북한은 한미일 훈련 대응을 위해 러시아와 즉각 소통 채널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선 ‘방어적’이라는 논리를 꺼내 들며 군사적 맞대응 카드를 내놓을 수도 있다.

특히 이러한 대응에 북러 간의 새 조약을 명분으로 앞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러는 지난 19일 정상회담에서 사실상의 자동 군사개입 내용이 들어간 조약 4조 외에도 조약 3조에 ‘위협이 조성될 시 즉각 소통’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북러는 조약 8조에는 ‘방위능력을 강화할 목적 밑에 공동조치들을 취하기 위한 제도들을 마련한다’라고 적시했는데 궁극적으로 북러 연합훈련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전문가는 “프리덤 엣지 후 8월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이어진다”라며 “우리가 ‘방어적 훈련’이라는 얘기를 해도 대상은 명확하기 때문에 북러 양측의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번 3국 훈련이 북러의 수위를 가늠할 1차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r

북러의 군사적 밀착에 정부는 그간 자제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러시아의 향후 행보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응하겠다며 북러의 태도 변화의 여지를 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공급한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북러가 이번에 체결한 조약에 대해선 “새로운 것이 없다”라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조약상에 ‘군사 원조’에 대해선 “군사적 공격이 있을 때 적용된다”라며 “한국이 북한을 침공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야의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라고도 부연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도 2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러시아의 태도’가 모든 상황 전개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장 실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대해서도 살상무기 또는 비살상무기든 여러 단계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며 정부의 결정은 러시아에게 달렸다는 메시지를 표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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