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사실을 알리면서 “만약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국회 개원이 계속 미뤄질 것이니 불가피한 결정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원 구성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완전한 개원을 위한 협의에 이르지 못했고 (협상 기한이) 남아있는 것은 오늘 밤까지”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 불발시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 개최는) 국회의장의 의지이기도 하다”라며 “여당이 아무런 제안이 없다면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보니까 (의석수 비율대로) 11대 7이 아닌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이 지속적으로 공전할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협상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결국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에 균형을 맞춰나가고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원칙이 확립된 범위 안에서 여야 간 협의가 의미 있지 않겠는가”라며 “결국 우리와 국민의힘의 결단만 남아있다. 오는 24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결단이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현재로썬 (추 원내대표와의 추가 만남이) 예정돼 있거나 기대되지 않고 있다”라며 “신뢰를 충분히 쌓아서 뒤통수 맞는 리스크가 없을 것이란 상당한 합리적 확신이 들 때까지는 우리 주장을 굽히지 않고 일관된 길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민주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직을 양당이 각각 1년씩 맡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1년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금지’ 등을 조건부로 내세웠고 국민의힘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히는 등 평행선이 지속됐다.
이에 민주당은 여당이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하지 않더라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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