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5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둘러싸고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에선 러닝메이트로 장동혁, 진종오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선 비례대표 초선 김민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나경원 의원은 한 전 위원장 측의 최고위원 출마에 대해 “러닝 메이트 정치를 자꾸 이야기 하는데 여의도 사투리 같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24, 25일로 예정된 후보등록일을 앞두고 최고위원 출마자가 가장 먼저 가시화된 후보는 한 전 위원장 측이다. 재선인 장 의원은 최고위원에, ‘사격 황제’로 비례대표 초선인 진 의원은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할 예정이다. 장 의원은 24일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45세 미만이 출마하는 청년최고위원은 다른 선출직 최고위원과 함께 투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인으로 결정된다.
한 전 위원장이 일찌감치 최고위원 출마자를 물색한 것은 2022년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면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청년최고위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선 ‘측근’ 최고위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측에서는 아직까지 최고위원 출마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러닝메이트에 대해 “러닝 메이트 정치 자체가 너무 구시대적인 여의도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러닝메이트로 추미애, 정청래 의원이 나오는 것을 봤다”고 꼬집었다.
원 전 장관은 “좋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며 “조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이 21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김민전 의원과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의원 등을 찾는 등 김 의원과 인 의원 등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원외 모임인 ‘성찰과 각오’ 소속으로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과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와 경선이 불행의 씨앗이 돼선 안 된다”며 “지금은 계파싸움에 매몰될 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청년최고위원에는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김은희 전 의원과 손주하 서울시 중구의원 등도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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