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주 로켓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규모 굴착으로 보이는 변화가 포착됐다.
미국의 소리(VOA)는 24일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근까지 수목이 울창하던 발사 패드 남측 주변이 흙바닥을 드러낸 공터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해당 장소가 지난 1년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장소였지만, 지난 5일 전후로 ‘대규모 굴착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주처리 건물에서도 일부 변화가 관측됐다. 하얀색이던 주처리 건물이 지난 16일부터는 초록색을 띠었고, 건물을 덮고 있던 하얀색 건축자재가 해체되면서 속살이 드러난 것이다.
최근 북한이 3차례나 진행한 정찰위성 발사는 이곳에서 3km 떨어진 새 발사장에서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실패한 3번째 발사는 관련 사진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발사 지점을 특정할 수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국방과학원 연설에서 “실패에 겁을 먹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분발하게 될 것”이라며 재발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포착된 변화가 재발사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매체는 해당 동향이 정찰위성 발사 준비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날 통일부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구병삼 대변인은 ‘VOA 보도 내용을 정찰위성 재발사 준비 동향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 대변인은 “향후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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