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이 최근 부산에 입항한 것에 대해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두고 가장 강력한 수사적 표현으로 엄중히 규탄한다”라고 반발했다.
김강일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루즈벨트함 입항에 대해 “우리는 지금 또다시 미국의 무모한 선택과 행동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부상은 “미한(한미)이 우리 앞에서 무력시위 놀음에 매달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장난이고 모험”이라며 “미한은 즉시 위험한 시도들을 접고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담화에서 언급된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란 표현으로 봤을 때 북한이 새로운 방식의 도발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김 부상은 또 “미국과 그 졸개무리들은 최근 친선적인 주권국가들 사이의 정상적인 관계 발전에 전간중첩증(癲?重疊症·간질 지속 상태)과도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북러 정상회담 등 밀착에 대한 한미의 비판에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설태낀 혓바닥으로 악설을 쏟아내고 위험한 과시성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한미의 대북 공조를 비난했다.
그는 지난 5일 진행된 미 전략폭격기 ‘B-1B’의 정밀유도폭탄투하훈련, 10일 한미 핵협의그룹회의(NCG)에서 검토가 사실상 끝난 ‘핵전략계획 및 운용에 관한 지침’, 17~20일 진행된 미국과 한국의 특수연합공중훈련을 일일이 열거하며 “지역 정세가 과연 무슨 원인으로 격화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라고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기도 했다.
해군작전사령부에 따르면 루즈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과 다니엘 이노우에함 등 미국 제9항모 강습단은 지난 22일 부산작전기지로 들어왔다. 한미일은 이번 주 중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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