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관광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북한이 최근 자국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들의 여행기를 담은 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북러관계를 부각함과 동시에 관광 선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북한 관광 안내 웹사이트 ‘조선관광’은 제4차, 제5차, 제6차 러시아 관광객들의 여행기를 담은 영상 8건과 사진 39장을 공개했다.
4차 관광은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지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차 관광은 4월 29일부터 5월3일까지, 6차 관광은 5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영상에는 관광지의 풍경과 안내자를 따라 이동하는 러시아 관광객들, 그리고 이들이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담겼는데 북측에서 별도의 촬영 담당자가 이들의 여행 기간 내내 동행하며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광객들의 ‘호평’도 영상에 담겼다. 5차 관광객은 “5월 1일에 우리는 평양에서 서커스 쇼를 봤다”면서 “너무 좋았다. 특히 아크로바틱 공연이 좋았다. 공연과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음악 반주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묘향산 만폭동을 찾은 한 관광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라며 “여기 아름다운 자연이 있으니 꼭 와보라. 여기에 있다는 게 신난다. 산과 폭포 모두 좋다. 대단하다”면서 방문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앞으로 북한을 찾을 러시아 관광객들 대상 홍보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9일 정상회담에서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서 “쌍방은 농업, 교육, 보건, 체육, 문화, 관광 등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강화한다”라고 관광 활성화를 약속했다.
지난 2월 재개된 러시아의 북한 관광은 최근 열차를 이용한 육로 관광으로도 확대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관광업체 ‘보스토크 인투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차를 이용한 첫 북한 여행객을 모집했다. 3박 4일 일정으로 나선시를 관광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은 이달 28일 북한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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