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 대법원장 등이 특검을 추천하는 ‘제3자 특검법’을 제의한 것을 놓고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23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낸 ‘채 상병 특검법’(특검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1명씩 추천)에는 반대하지만 특검을 외면하면 민심에서 멀어진다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특검처럼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특검법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특검 추진을 공언한 한 전 위원장은 ‘반윤’ 수준을 넘어선 ‘절윤’이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제3자 특검법으로 인해 한동훈 후보는 더더욱 반윤 이미지가 돼 선거 구도에서는 불리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이게 꼭 반윤 이미지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한 후보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평소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 태도를 보여왔던 안 의원은 “오히려 ‘우리 정부 성공을 위해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냥 시간만 지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 아닌가 싶다”며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그럴 것”이라며 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위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진정성이 있는지는 좀 의심스럽다”면서도 “여당의 유력한 당권 주자가 말한 건 굉장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이번 임시회가 7월 4일 끝나는데 그 전에 (채 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게 민주당의 목표인데 여당이 그것(제3자 특검법)을 수정안으로 제시하면 민주당도 반대할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라며 “당내에서는 문제 있다고 얘기하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수정안을 받아들여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수용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여당의 유력한 당권주자, 차기 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얘기한 건 상당히 진일보한 것”이라며 “특검 필요성, 국민 의구심을 풀어줘야 한다, 민심을 따라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다”라는 말로 한 후보를 칭찬하는 것으로 여당 틈새 벌리기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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