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를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미국 항공모함에 승선한 건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루즈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의 이행 조치”라며 “강력한 확장 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 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5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루즈벨트함에 승선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루즈벨트함이 내일(26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루스벨트호를 이끄는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단장으로부터 항모의 주력 전투기이자 영화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F/A-18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항공모함의 관제타워인 ‘아일랜드’ 앞에서 우리 군 지휘관 및 크리스토퍼 라니브 미8군사령관 등과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어 비행갑판 통제실로 이동해 항모비행단 관계자로부터 함재기 운용 현황에 대해 청취하고 대화를 나눴다. 루즈벨트함 시찰을 마치고 나서는 격납고로 이동해 한미 장병 300여 명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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