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금투세로 증시 패닉…1400만 투자자 힘들어져”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26일 17시 38분


코멘트

“증시 활발해야 소액 주주도 혜택 보는 것”
“경제 터닝 시작…내년도 세수사정 나을것”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25년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금투세를 통해 증시와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들어가면 1400만 (투자자) 전체가 힘들어진다”며 “폐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정부의 금투세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금투세란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로 연 5000만원 이상 소득을 얻은 경우 부과하는 세금으로, 2025년 1월1일부로 시행된다.

한 총리는 “주식시장이나 증권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을 한 1400만 명 정도로 본다면, (금투세 과세 대상은) 한 1% 정도일 것”이라며 15만 명으로 추산했다.

그는 금투세를 폐지할 경우 고소득을 올리는 소수에게만 혜택이 집중된다는 비판에 대해 “세제라는 건 그렇게 되지 않고, 어디선가 임팩트가 오면 다 확산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1%에 대해서 세금을 매기기 시작하면 주식시장 전체는 상당히 패닉 상태에 갈 수도 있다”며 “증권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소액 주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정부의 세 부담 경감 기조가 세수 감소를 초래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감세를 하면 세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감세를 통해 경제활동이 더 활발해지면 세수가 느는 사례도 있다는 분도 있다”며 양론이 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2022년의 이뤄진 법인세 1%포인트 인하가 경제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것만큼 충분히 감세 정책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안 했다면 우리 경제는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때의 결정에 의해서 우리나라에 지금 외국인 투자가 역사상 가장 많은 작년도 327억 불, 올해 1/4분기에도 상당히 많은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경제가 올해 들어와서 드디어 터닝을 좀 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의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 세수는 계속 안 좋을 것이나, 올해 우리 경제가 회복되면 내년도는 세수 사정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해만 딱 보고 ‘일체 세수는 건들지 말아야겠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전후좌우를 다 살펴서 필요하다면 정부가 그런(세 부담 경감) 결정을 해서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경제 터닝’에 대해 “수출은 8개월째 계속 플러스, 무역수지는 12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는 2022년 258억 불, 작년 355억 불 정도 됐고 올해는 500억 불 이상 늘어날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5~64세 고용률도 역대 최초로 70%를 넘겼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경제는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제·해외 부분에서 상당히 개선되고 있지만 충분히 내수 쪽으로 파급이 안 되고 있고, 민생과 직결되는 부분을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큰 정책 방향을 흔들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