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준위 가동… ‘어대명’ 기류 속 대항마 물색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7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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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27.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룰’ 작업에 착수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이 사실상 확정시 되는 상황에서 맞대결할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흥행 고민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단독 출마하더라도 추대 절차를 밟는 대신 찬반 투표에 부칠 지 등을 이르면 28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준위원장을 맡은 4선 이춘석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준위 첫 회의에서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잘 수렴될 수 있는 지도부 선출 방법을 만들 것”이라며 “언론이 관심 갖는 사항은 내일(28일) 중 다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27. 서울=뉴시스
민주당은 전당대회 날짜를 8월 18일로 정하고 다음 달 20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을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당 내에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 이 전 대표의 압도적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애초 지역 순회경선을 아예 생락하는 방안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도당별 순회경선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결과는 한 번에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대 1 미만’으로 규정한 ‘대의원 대 권리당원’의 표 비율 역시 28일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전당대회 모드’에 본격 돌입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적으로는 선거 흥행을 위해 이 전 대표의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데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친윤(친윤석열) 대 친한(친한동훈) 구도로 주목을 받으면서 자칫 총선 압승 이후 기세를 여당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친명 지도부 의원은 “전당대회가 흥행하려면는 무엇보다 인물구도가 확실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와 맞붙을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고민”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의원은 “현재로서는 5선의 이인영 의원이 나와준다면 베스트”라면서도 “이 전 대표가 워낙 압도적이라 이 의원이 쉽게 나오겠다고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 분위기에서 이 대표와 (당 대표 선거에서) 붙으라고 그러면 ‘너 약간 돌았냐’ 이 소리밖에 더 듣겠느냐”며 “지금 민주당에는 다양성이라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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