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약간의 인기, 정치인으로서 검증된 여론 아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28일 오전 대구시의회를 찾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28/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8일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1주일 만에 다시 찾아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공격하며 전통적 보수 표심을 공략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후보에 대한 여론은 약간의 인기라고 생각한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등록 전인 지난 21일에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한 일식집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을 가진 바 있다.

당시 그는 홍 시장으로부터 “당에서 당을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는 말로 사실상 지지를 이끌어 됐음에도, 대구를 재차 찾아 보수 표심을 공략에 공을 들였다.

나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는 한 후보를 겨냥해 “(한 후보의 인기는) 정치인으로서 검증된 여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현장과 민심에 답이 있는데, 그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당 대표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28일 오전 대구 북구 김승수 의원 지역구 사무소에 마련된 북구을 당원협의회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2024.6.28/뉴스1

그는 또 차기 대선 후보 ‘잠룡’으로 꼽히는 한 후보의 당 대표 도전을 대권 쟁취를 위한 ‘사심’(私心)으로 진단하고 공세를 이어갔다.

나 후보는 “당을 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 저는 사심을 내려놓았다”며 “대선 후보가 한명만 있으면 리스크가 커지는데, 당 대표가 되면 (여러) 대선 후보들을 한 그릇에 담도록 하겠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그는 최근에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대권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 후보는 “그동안 당을 지켜온 뿌리가 깊은 나경원이 당 대표로 나서는 것이 우리 당의 뿌리를 정말 튼튼하게 할 것”이라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의회 독재에 맞서야 하기에 현역인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와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동구·군위군갑, 동구·군위군을, 중·남구, 서구, 달서구을, 수성구을 당협 사무실을 찾아 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