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사진)가 다음 달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말해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 한중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는 등 한중 관계가 개선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싱 대사가 교체된 것이다. 후임으로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공사참사관)를 지낸 천하이 주미얀마 대사 등이 거론된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싱 대사는 7월 10일까지 중국으로 돌아오라는 귀임 명령을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기 대사가 부임할 때까지 당분간 팡쿤(方坤)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가 대사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진 시점에 싱 대사가 예정보다 일찍 귀임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전임 주한 중국대사들이 보통 3∼4년의 임기를 채웠던 전례를 감안하면 싱 대사 교체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1964년 11월생인 싱 대사는 올해 60세로 정년을 맞았다.
싱 대사는 2020년 1월 제8대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해 4년 5개월 동안 활동했다. 20년간 남북 관련 업무를 맡아 한국어에 비교적 능통하다. 그러나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고 우리 외교부가 초치해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적절한 조치를 기다리겠다”며 사실상 대사 교체를 요구했다. 여권에서는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싱 대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과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베팅 발언” 이후 싱 대사는 최근까지 우리 정부 당국자와 접촉하지 못했고 정부 주최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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