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배신자 정치’라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상대를 향해 어떻게든 씌우려는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내고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으로서 했던 몸 사리지 않고 거대야당과 맞섰던 모습들을 모두 기억한다”며 “한 후보야말로 정부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가장 잘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최근 잇따라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배신의 정치를 한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법 수정 발의’ 등을 제안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취지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이해될 수 있다”면서도 “그 특정인을 위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장관도 같은 날 국회에서 “당원 동지를 배신해도 되나. 자신을 20년 동안 키웠던 인간관계에 대해서 배신해도 되나”라고 직격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제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되물은 것. 원 전 장관은 30일 정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서도 “공한증 맞다!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고 맞받았다. 윤상현 의원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배신의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배신자 프레임을 통해 협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연대설에는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28일 원 전 장관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고, 원 전 장관도 이튿날 단일화 등에 대해 묻자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그 부분을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