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지난해 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공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길이 115m의 대형 선박이 또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달 29일 자 위성사진에서 북한 전용으로 알려진 부두에 대형 선박이 선체를 밀착시킨 장면이 포착됐다.
선박 바로 앞에는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145m가량 줄지어 있어 선적 작업을 앞둔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대형 선박의 컨테이너 선적이 눈에 띈 건 지난 18일 이후 거의 2주 만이다.
위성사진만으로 컨테이너 내용물이나 북러 간 무기 거래 지속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달 19일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협력 강화를 합의한 이후 대형 선박이 또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VOA는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이 러시아 기술의 이전으로 이어져 북한 핵무기 급속도로 고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VOA에 최근 북러가 맺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이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더 많은 상호 지원을 가능케 하고, 러시아의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북한의 ICBM과 핵 역량 등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6일 이곳에서 대형 선박이 포착된 이후 2023년 말까지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은 26척으로 추산된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약 사흘에 1척꼴로 선박의 입출항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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