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1일 한동훈 후보가 자신을 향해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저는 학폭 추방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한 후보가 자신을 향해 “그때(지난해 3·8 전당대회)는 일종의 학폭 피해자였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 쪽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대표 출마를 고려하다가 친윤(친윤석열)계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불출마를 압박하는 등의 사태를 겪은 끝에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저는 그때 학폭 피해자였기 때문에 계파 정치가 가져오는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한쪽은 윤심팔이를 하고 있고, 한쪽은 또 하나의 줄 서기를 만들고 있다”며 원희룡 후보와 한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그는 “저는 양쪽의 잠재적 학폭 가해자들로부터 학폭 추방 운동을 하고 있다”며 “여당 대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인데 (한 후보는) 그런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한 후보가 제안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데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하지만, 이것이 정쟁용이라고 생각되면 단호하게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가 채상병특검법안을 내자고 하니 바로 야권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또 내밀었다. 민주당이 6∼7개 특검법안을 갖고 있고, 방통위원장 탄핵에 이어 (대통령) 탄핵 청원 세몰이를 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가는 어떤 실크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를 향해서도 “윤심팔이를 하면 안 된다. 윤 대통령이 특별히 마음이 어느 쪽에 있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원 후보 측근들이 대통령실에 많이 들어가 있던데, 사적으로 ‘원 후보 잘 부탁한다’는 (측근들) 전화를 대통령실 전화로 착각하는 분들이 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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