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포마케팅 구태” vs 元 “민주당원이냐”…與전대 충돌 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일 17시 15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는 윤상현 의원이 지난 2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하는 모습. 2024.6.23.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는 윤상현 의원이 지난 2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하는 모습. 2024.6.23.뉴스1
이달 열리는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간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하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친윤’(친윤석열) 후보로 꼽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적극 찬성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 당원이냐”고 맞았다. 여기에 친한(친한동훈)계, 친윤계 의원이 가세해 ‘계파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당내에서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친박-비박(비박근혜) 갈등보다 심하다. 누가 이기든 후폭풍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후보들의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라며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을 겨냥해선 “2018년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나왔을 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하루 5개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한 전 위원장을 저격했다.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노골적 행보” “총선참패 주 책임자” “내부 갈등을 촉발한 당사자” 등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비례대표 연임, 징계 전력자 공천 등 ‘듣보잡 사천’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규명이 필요하다”며 ‘한동훈 참패 책임론’도 거론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관계에 대해 “파탄 난 신뢰 관계가 과연 회복될 수 있느냐. 쉽지 않아보인다”며 “공한증(恐韓症·한동훈 공포증)이 아니라 우한증(憂韓症·한동훈 우려증)”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제안에 대해 “한마디로 민주당 대표나 할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한계와 친윤계의 ‘대리전’도 가열되고 있다. 원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인요한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1위라는)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90%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을 돕는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의 새 리더를 만드는 일이 꽃길 축제의 길이 되어야지 곡소리 울리는 상엿길이어서야 되겠냐”라며 “그래서 매번 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 내에서는 “자중지란이 계속되면 당만 분열되고 승자 없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대구경북(TK)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는 최악의 경우 당이 깨질 수 있다는 묵직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난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위가 있을 때 즉각 개입해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전당대회#한동훈#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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