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공중폭발로 실패한 지 닷새 만에 또다시 탄도미사일 2발을 1일 발사했다. 특히 이날은 그간 여러 차례 발사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1발이 짧은 거리만 비행하는 데 그쳤다. 이에 러시아 수출 등을 염두에 둔 ‘쇼케이스’ 성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해 체면만 구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5시 5분과 5시 15분 10분 간격으로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은 한국 전역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600km 넘게 날아가는 등 정상 비행한 반면 두 번째는 120km 정도 날아가는 데 그쳤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번째 미사일과 관련해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발사된 미사일은 평양보단 북쪽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미사일이 발사된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 120km에 평양이 있다. 잔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 등이 있는 평양은 아니지만 그 인근에 떨어졌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추락한 이 미사일이 KN-23이 아닌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 등까지 일단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다.
이날 발사한 첫 번째 미사일은 KN-23으로 북한 내륙을 동북 방향으로 길게 가로질러 함경북도 청진 아래 동해안에 탄착했다고 한다. 북한은 앞서 2019년 8월 미사일의 안정적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당시 개발 중이던 KN-23을 의도적으로 평양 상공 위로 날아가게 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앞서 5월 군사정찰위성 2호기에 이어 지난달 26일 ‘다탄두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발사체의 발사 실패 등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을 검증하려는 목적이거나 지난달 진행된 한미일 다영역 동시다발 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반발하는 성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