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터진 우리은행이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별 임직원 횡령 사건 ‘최대·최다’로 집계됐다. 불과 2년 전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던 우리은행에서 또다시 대규모 횡령 사고가 터지자 우리은행의 ‘내부통제’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횡령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4~2023년 국내 은행 17개 중 우리은행은 총합 772억7780만원의 횡령이 발생했다. 횡령 임직원 수도 31명으로 우리은행은 횡령액과 횡령 임직원 수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우리은행 경남 지역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 A 씨는 경남 김해 지점에서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했다. 직급이 대리인 우리은행 직원 A 씨는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투자 손실은 약 60억 원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횡령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4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약 71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이 확정된 바 있다.
횡령액 환수율도 우리은행이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 환수액은 2014~2023년 총 횡령액 772억7780만원 중 12억9650만원(1.7%)에 그쳤다. 이는 5대 은행 중에서도 가장 낮은 환수율이었다.(△하나은행 63.1% △기업은행 44.1% △신한은행 42.3% △국민은행 35.9%) 사고금액 환수가 진행 중으로 최종적으로 회수금액이 미확정된 사고 건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압도적 꼴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9일 “최근 발생한 금융권 대규모 횡령 사건과 관련해 저희 당국은 지금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고 상당 부분 파악이 됐다”라며 “저희가 운영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점검하고 단순히 영업점뿐만 아니라 본점 단계의 관리 실패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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