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해상에 이어 육상의 남북 접경지 부근에서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약 6년 만에 포병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2일 “육군은 오늘 9·19 군사합의로 실사격 훈련이 중단됐던 군사분계선(MDL) 5㎞ 이내에 위치한 사격장에서 6년 만에 포병 사격훈련을 재개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경기 연천 적거리사격장, 강원 화천 칠성사격장 등에서 진행됐으며, K-9 자주포 6문과 K-105A1 차륜형 자주포 6문이 각각 90여 발, 40여 발 등 총 140여 발을 사격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격훈련은 지난달 4일 정부의 9·19 합의 전부 효력 정지로 훈련이 정상화됨에 따른 젓 지상 사격훈련으로, 적 도발 시 대응능력 및 화력대비태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육군은 앞으로 접적지역에서 포병사격과 기동부대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공세적 전투수행이 가능한 통합화력 운용능력을 배양하는 등 군사대비태세의 완전성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9·19 합의에서 MDL 5㎞ 이내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고, 우리 군은 이 합의를 준수해 왔다.
육군의 경우 9·19 합의에 따라 △스토리 사격장(경기 파주시) △천미리 사격장(강원 양구군) △적거리 사격장(경기 연천군) △칠성 사격장(강원 화천군) △송지호 사격장(고성 사격장·강원 고성군) 등 사격장은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전방 부대들은 그동안 MDL에서 먼 다른 사격장을 이용해야 했고, 대체 훈련장에서 훈련하고자 하는 부대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훈련 규모와 빈도가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장병·장비 이동에 따른 시간과 비용 문제는 물론이고, 즉각 사격준비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 대남 오물풍선 살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 MDL 침범 등 복합 도발을 이어오자, 정부는 지난달 4일 국무회의에서 9·19 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을 정지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부대별 서해 해상완충구역을 향한 포병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이 훈련 역시 9·19 합의로 그동안 하지 않던 것이다.
우리 군은 9·19 합의로 시행하지 않았던 MDL 인근 대규모 합동 야외 기동훈련과 육·해군 합동 사격훈련 등도 조만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전방 지역의 군사대비태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북한이 이들 훈련을 핑계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접경지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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