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겨냥 “대통령·당대표 갈등땐 정권 잃어…채상병 특검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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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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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더 드림핑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나누고 있다.(원희룡 캠프 제공) 2024.6.23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더 드림핑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나누고 있다.(원희룡 캠프 제공) 2024.6.23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가 2일 경쟁자 한동훈 후보를 향해 “역사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이 정권을 잃게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채상병 특검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진짜 배신은 정권 잃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에 대한 배신 아니냐는 질문에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는 말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국회의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에 일어난 불행한 사태’라고도 했다. 공적 관계에 친소관계가 영향을 주면 안 된다며 ‘민심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고 민심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도 했다. 다 그럴듯한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 진실은 다르다”고 적었다.

그는 “1997년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대표의 갈등은 한나라당을 10년 야당으로 만들었다. 이회창도 민심을 내세워 대통령과 차별화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의 갈등은 민주당을 10년 야당으로 만들었다. 정동영도 민심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몰아 세웠다. 2015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 대표의 갈등과 2016년 총선 때 김무성 대표와의 갈등도 민심을 읽는 차이 때문이다. 그 결과 총선 패배와 탄핵의 불행한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이 정권을 잃게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극심한 갈등을 빚지 않은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 때는 정권을 재창출했다. 제가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위험한 길을 간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스스로 멈추지 못하면 당원들께서 멈춰달라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인다면 당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다. 대통령과의 관계가 쉽게 저버려도 되는 그저 개인 간의 사적 관계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치와 권력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이 민심을 따라 변해야 한다는 말의 진정성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지들과 함께 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묻는다. 이제라도 채 상병 특검 주장을 철회할 수는 없나? 저는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선택은 한 전 위원장 몫이다. 함께 가자. 그게 우리 모두 사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국민의힘#당대표#한동훈#원희룡#채상병#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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