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첫날, 막말 논란 파행…해병대원특검법 상정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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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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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한 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일본은 국토에 대한 야욕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한다고 생각하냐“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본회의가 정회됐다.2024.7.2.뉴스1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한 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일본은 국토에 대한 야욕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한다고 생각하냐“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본회의가 정회됐다.2024.7.2.뉴스1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파행을 겪다 자동산회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해병대원 특검법안도 예정대로 상정되지 못하게 됐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2일 본회의는 속개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본회의가 속개되지 않으면 자정에 자동 산회 된다.

앞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지난달 2일 논평을 통해 ‘한미일 동맹’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사과를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 의원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여야가 서로 고성을 주고받았고 대정부질문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정상적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오후 5시 54분쯤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선언 이후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본회의 속개에 관해 논의했지만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본회의는 다시 열리지 않고 이날 자정 자동 산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병대원 특검법안도 이날 상정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안 상정 후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실시하면 이튿날인 3일 ‘종결동의’로 필리버스터를 끝낸 뒤 특검법안을 표결 처리할 계획이었다.

특검법안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도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특검법안을 상정하면 필리버스터를 실시하기로 한 뒤 토론자로 나설 의원을 정하고, 본회의장을 지킬 당번 의원들을 정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이날 본회의에선 민주당이 이날 당론으로 발의한 이재명 수사 담당 검사 4명(강백신·엄희준·박상용·김영철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대정부질문 둘째 날인 3일 본회의도 험로가 예상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도 김 의원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본회의 파행이 해병대원 특검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작전’이라고 보고 3일 본회의에 참여해 계획대로 일정을 밟아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특검법안 처리가 굉장히 부담되기 때문에 총력으로 막기 위한 작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불출석을 무기로 국회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국회법에 따라 따박따박 가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대정부질문 파행 전까지 해병대원 특검법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특검을 유도해 정쟁화하려는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박범계 의원은 “모든 지표가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이 외압의 실체에서 빼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진짜 해병대원 특검법으로 (해병대원)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면 중재안을 내야 한다”며 “이건 특검법 시행이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도해서 정쟁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의혹도 집중 추궁했다. 전현희 의원은 “장관,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를 인지하고도 반환도, 신고도 하지 않았다”며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거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은 북한 도발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한반도 운전자론’에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승수 의원은 “문 대통령 임기 초반에 ‘한반도 운전자론’이라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실제 역할을 했냐”며 “김정은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하지 말라’라는 굴욕적인 핀잔을 들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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