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이틀째 극한 대치… 서로 “사과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일 11시 22분


코멘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7.3/뉴스1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7.3/뉴스1
여야는 국회 본회의가 파행된 이튿날인 3일에도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본회의 파행을 불러온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발언에 대한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사과할 뜻이 없음을 전하며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드시 이날 마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참석 여부는 일단 본회의 전까지 김병주 의원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사과가 없다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지연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이날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불러 한미일 연합훈련과 관련한 질의를 하던 중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미일 동맹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정신 나간’이라는 표현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를 거부했고, 국민의힘이 사과 없이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본회의는 파행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사회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4.7.3/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사회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4.7.3/뉴스1

민주당은 본회의 파행의 책임을 국민의힘에게 돌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방해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되레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고 (국민의힘이) 생억지를 부린다”면서 “말도 안 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 파행시키는 이유가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한 속셈이라는 것을 초등학생도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과는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경제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사과 없이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은 야당 단독으로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강행할 경우 본회의장을 찾아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으로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7.2/뉴스1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7.2/뉴스1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