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개원식 무산…尹 불참 위한 국힘의 명분 쌓기”

  • 뉴스1
  • 입력 2024년 7월 4일 21시 04분


코멘트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종결동의의 건’을 상정하자 항의를 하고 있다. 2024.7.4/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종결동의의 건’을 상정하자 항의를 하고 있다. 2024.7.4/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의 종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한 것에 대해 “5일 국회 개원식을 무산시키려는 명분 쌓기로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 이후 이어진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는 5일 국회 개원식에 국민의힘이 불참을 통보하고 대통령실에도 불참을 요구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도 여야 합의를 위해 5일 본회의를 열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45분 시작한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상 24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45분에 강제 종료 표결이 가능했다. 해당 시간이 지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발언 중이었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발언을 마무리할 약 30분의 시간을 준 후 발언 종료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석 앞으로 몰려나와 고성 및 집단으로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노 원내대변인은 “냉정히 평가하면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십명이 우 의장에게 몰려가 삿대질을 하고 반말로 고함치는 상황이 상당히 오랫동안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이후 강제 종료 투표에 들어가는 걸 여야가 다 인지하고 합의한 것”이라며 “오늘 강제 종료 표결을 놓고 이런 혼란 빚어진 건 오는 5일 국회 개원식을 무산시키려는 일종의 명분 쌓기가 아니었다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병대원 특검법이 통과된 마당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오기 껄끄러웠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본인이 오겠다고 공식화된 걸 스스로 안 가겠다고 하면 스스로 파기하는 사람이 되니 여당이 명분을 만들어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버스터에서) 어떤 국민의힘 의원은 대북송금 판결문을 반복해 읽는 등 시간만 끈다는 인상을 줬다. 대체 무슨 실익이 있을까”라며 “여당이 대통령실을 향해 보여주기 식으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것이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오는 8일과 9일 예정된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서도 “지금 단계에서는 유지될지 취소될지 모른다”며 “오는 5일 일정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일정 파행에 대해선 “국민과 귀한 시간을 내서 국회를 찾아준 정부 관계자들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