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일성 사망 30주기 당일 김정은 참배 여부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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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5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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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지우기' 김정은, 올해 금수산 한번도 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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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단독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7월8일) 금수산태양궁전(금수산) 참배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5일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의 금수산 참배 여부 등 김일성 사망 관련 북한 동향을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 사망 30년 관련해서는 직맹·여맹원 등의 덕성발표모임 진행 보도 외에는 별다른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여 전했다.

금수산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시설로, 김 위원장은 최근 선대 지우기 일환으로 이곳을 멀리해왔다.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년이나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기준으로 20주기였던 2014년, 25주기였던 2019년엔 7월8일 당일 김 위원장과 간부들은 금수산을 참배하고 중앙추모대회를 열렸다.

사망 29주기인 지난해에는 이틀 전인 7월6일 근로단체 행사가 있었고 당일엔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금수산을 참배했다.

올해는 김 위원장이 선친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해란 점에서 참배 여부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새해와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등 주요 계기때마다 방문하던 금수산을 올해 한번도 찾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김 위원장 단독 초상화가 그려진 배지를 간부들이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올해 들어서는 김일성 생일 명칭을 ‘태양절’에서 ‘4·15’로 바꿨다. 5월 김 위원장의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참석 보도에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김정은 초상화가 나란히 걸린 사진이 최초 등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날 함경북도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김일성 애도기간을 기존 5일에서 하루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애도기간은 1994년 3년에서 2013년 7일, 2022년 5일로 점차 줄었다가 이번에 하루로 단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관영매체가 김일성 애도기간을 공식 보도한 건 사망 해인 1994년 7월8일~7월17일을 ‘애도기간’으로 한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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