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원·한 공방 격화에 “자제해야…대통령실 끌어들여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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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7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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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자 무시'에서 '제2 연판장' 논란까지
윤상현 "둘 다 아전인수식…전대 파행 안 돼"
"대통령실 끌어들이면 당 공멸의 길로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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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후보는 7일 ‘김건희 여사 문자’ 의혹에서 시작된 한동훈·원희룡 후보 간 갈등이 ‘제2 연판장’ 논란으로까지 확산한 것을 두고 “이래서는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재점화된 당정 갈등의 장본인인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에게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때는 대통령실이 빌미를 제공하더니, 이번에는 한동훈 후보 측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당무 개입’이라며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모양새”라며 “한 후보는 당정 갈등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면 우리는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를 향해서는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해야 한다”며 “수평적 당정 관계를 이루겠다면서 분열과 갈등의 길로 전당대회를 끌고 가셔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두 후보 모두 당이 괴멸적 참패를 당하고 국민에게 외면받게 된 데 책임이 있다”며 “지난해 전당대회 당정 갈등이 빚어졌을 때는 침묵했던 분들이, 이제 와서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하고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 하면 누가 믿겠나”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는 괴멸적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총선 참패에 대한 성찰과.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취재진에게 “연판장과 계파, 줄 세우기 이런 구태의연한 행태로 전당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 안 된다”며 “논란이 확대되지 않도록 한 후보도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사과하고 원 후보도 자제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박(친박근혜)·비박 갈등보다 더 파괴적인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 갈등의 서막이 오고 있는 것”이라며 “두 후보는 정말 당을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뭔지 생각해 보라. 둘 다 아전인수식으로 생각하는데,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자”고 촉구했다.

앞서 일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날부터 다른 원외 인사들에게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 한 후보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 후보 측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 후보의 사퇴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다.

한 후보는 이날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제2 연판장 사태’라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고, 원 후보는 ‘전혀 관련 없는 사안’이라며 연판장 주장 자체가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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