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남한이 육상·해상 접경지역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중단됐던 포사격 훈련을 재개한 데 대해 “자살적인 객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엄청난 재앙을 감수하면서까지 국경일대에서의 전쟁연습 소동을 한사코 강행하는 자살적인 객기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단언하건대 우리 국가의 문 앞에서 노골적으로 벌리는 원수들의 불장난은 그 무엇으로써도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정세격화의 도발적 행동”라며 “이미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각양각태의 전쟁연습 소동과 각종 첨단 무장장비들의 연이은 투입으로 ‘전쟁 에네르기’가 과잉 축적되어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실시된 한미일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대해서도 “반공화국 대결광란의 극치로서 지역에 대한 군사적 지배를 노린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준동이 위험한 계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남한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참여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사실을 거론하면서 “최악의 집권위기에 몰린 윤석열과 그 패당은 정세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자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칠성판(고문 도구)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전쟁광들에 대한 내외의 규탄배격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끊임없이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전쟁분위기를 고취하며 나중에는 위험천만한 국경일대에서의 실탄사격 훈련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김 부부장은 “전쟁광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선전포고로 되는 행동을 감행했다고 우리의 기준에 따라 판단되는 경우 공화국 헌법이 우리 무장력에 부여한 사명과 임무는 지체 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