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의원(4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 김건희 여사가 1월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에게 알렸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의원이 대통령실 행정관들로부터 들은 문자 내용을 친윤 핵심 의원들에게 얘기했다”는 얘기가 8일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촉발시킨 문자 내용 일부를 이 의원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문자 논란과 관련해 “내가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하겠느냐. 문자를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내가 움직이면 대통령이 시켰느니 얘기가 나올까 봐 전당대회에 아예 관여하질 않는다”고 일축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 의원이 다시 한번 ‘윤-한 갈등’ 한복판에 섰다. 이 의원은 지난해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 영입을 주도했으나 이후 윤-한 갈등 국면마다 한 후보와 충돌했다. 올해 1월 김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1차 갈등 때 한 후보가 ‘검건희 사과론’을 꺼내자 이 의원은 “피해자가 사과해야 되나”라며 사과 필요성을 일축했다. 3월 ‘이종섭-황상무’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2차 갈등이 벌어졌을 때 이 의원이 한 위원장을 향해 “비례대표 사천” 공격에 나서자 “용산을 대리해 싸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후보의 전대 출마가 가시화되던 지난달 17일에는 “검찰 중간 간부에 불과하던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도운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등과 함께 친윤 핵심이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직 사퇴, 장 전 의원은 총선 불출마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윤 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전해 ‘찐윤’으로 불렸다.
당내에선 이 의원이 ‘윤-한 갈등’ 대리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당내에서 윤 대통령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의원, 박성민 의원 정도”라고 했다. 친한 측도 이 의원 견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 측에서는 “‘이-조 심판론’의 ‘이-조’는 이제 이재명-조국이 아니라 이철규-조정훈”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이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조 의원은 총선백서특별위원회를 이끌며 한 후보 책임론을 부각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은 현재 용산에서 뭘 부탁받아도 자기가 나서면 곤란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