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은 9일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이른바 ‘읽씹 논란’과 관련 “김건희 여사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의 심각한 결핍을 의미할 뿐”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총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거였는데 왜 이렇게 처리하셨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여사가) 사과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는 한 후보 측 입장엔 “전당대회가 국민의 문해력 테스트로 갈 순 없다”며 “지나가는 중학생한테 보여주고 ‘진정성이 있나’(라고 물으면) 어떻게 답할지 뻔하다”고 답했다.
이어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에 좋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보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제가 선거대책 본부장이었다면 이 문자 메시지가 굉장히 큰 호재라고 생각한다”며 “사과를 진정성 있게 했다면 우리가 20석 이상은 더 가져왔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선거를 처음 치뤄보시는 분”이라며 “경륜 있는 중진들하고 상의해 가는 게 뭐가 그렇게 부끄럽고 창피한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친윤 의원들이 지난달부터 김 여사의 문자를 공유했다”는 의혹엔 “역시 저는 친윤이 아니다”라며 문자를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또 “문자 무시 논란을 총선백서에 넣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선대위가 이 이슈에 대해서 침묵했는지, 노력을 했는데 정부에서 대통령실에서 수용이 안 된 건지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풀어야 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를 향해선 “본인께서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라면 이 내용이 터졌을 때 (백서에) 담을지 안담을지 여쭤보고 싶다”고 물었다.
한편 조 의원은 백서 발간 시점에 대해 “특위를 출범시킬 당시 계획은 7월 초 발표였다”면서도 “특정 후보 측에서 7월 초 발간이 부적절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특위 내부) 다수결로 하면 (7월 초에) 발간했을 것”이라면서도 “다수결은 민주당이 맨날 하는 것이다. 우리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상의하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