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 등 국민의힘 당권주자 4명 모두 4월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 여권의 참패로 끝난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4명은 9일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첫 TV합동토론회에서 ‘4월 총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겠느냐’는 OX 물음에서 모두 ‘O’를 들었다.
한 후보는 “지난 총선 민심 심판은 여러 가지 사안에서 부응하지 못한 게 뭉쳐진 것이고, 그 중 하나가 이 사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김 여사에게) 사과 요구를 하고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았다고 한 점을 상기시켜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드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잘했든 못했든 (국민에) 겸허하게 다가가는 게 바로 전환점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김 여사가 만약 사과를 했다면 그 이후 이뤄지는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이) 사과 모드로 갔을 것이고 총선 결과 엄청나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김 여사의 사과는 아마 총선 당시 현장에 있는 후보들이 모두 간절히 원했던 한마디 아녔나”라면서 “사과 한 말씀 있었으면 많이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윤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물음에는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 후보는 ‘X’로,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지원을 받는 원 후보는 ‘O’로 답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과 저희(국민의힘) 목표는 윤석열 정부 성공으로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해법 찾는 것이지 차별화 자체가 목적일 순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원 후보는 “지금 대통령 지지가 매우 낮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국민의 실망과 불만 매우 많은 거 잘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이것을 끌어올리고 성공한 대통령 만들어야 하고, 그 위에 더 좋은 차별화를 해야 한다”면서 “‘원팀’ 속 주전 선수를 내세울 때 차별화. 협력과 팀워크를 전제로 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대통령을 성공시키지 않고는 절대 재집권을 하지 못한다”라면서 한 후보처럼 차별화에 반대했고, 윤 후보는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치면 차별화가 필요하다”라면서 원 후보와 마찬가지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권주자 4명은 모두 ‘2027년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일 것이다’라는 물음에 ‘X’라고 답했다. 후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위증교사 의혹, 대북 불법송금 연루 의혹 등 각종 사법 리스크를 그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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