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 ‘댓글팀’을 언급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한 후보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 왜곡된 정보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친윤(친윤석열) 측은 “오히려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을 만들었다”며 공세를 펼쳤다.
9일 여권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후보 측은 “김 여사 측에서 댓글팀을 활용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등에서 한 후보를 비방하고 있다”는 취지로 김 여사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한 후보)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며 “모든 걸 걸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 측 인사들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한 후보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조직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이든 어디든 조직적인 댓글팀이 있다는 건 맞지 않다”며 “김 여사 팬들이 개인적으로 한 후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정도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가 언급한 ‘댓글팀’ 공방도 벌어졌다. 전당대회에 한 후보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한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댓글팀’에 대해 “따로 해석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한 후보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말을 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 잘못됐거나 왜곡된 정보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인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댓글팀이 활동 중이라는) 오해를 한 거 같다”며 “근거가 있거나 사실 확인이 된 일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야말로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정치인 한동훈의 대선 프로젝트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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