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두관 후보(전 의원)가 10일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본격 견제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당 대표도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이재명’을 공고히 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며 “민주당의 다양성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당 고정 지지율이 많게는 35% 정도 되는데, 우리 지지표만 가지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지 않나”라며 “합리적인 중도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내 다른 정파나 다양한 세력들을 포용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명’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최고위원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전부 다 이 전 대표만 지키겠다고 하니 국민들이 참 어이없어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기존 ‘대선 1년 전 당 대표 사퇴 규정’에 예외를 허용하고, 국회의장 경선에도 당원 투표를 반영하도록 한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위인설관(爲人設官), 즉 한 사람을 위해 고친 것”이라며 ‘이재명 맞춤형’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된다면 당 중앙위와 당무위에서 토론을 부쳐 원상회복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 과정을 평가하면서도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이 후보의 리더십으로 (총선에서) 압승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반사 이익으로 이긴 것이지 민주당이 뭘 잘해서 압승했겠나”라고 비판했다.
당시 ‘사천’ 논란이 벌어졌던 공천 과정을 두고도 “시스템 공천을 했다고 하지만 다수의 당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받았던 박용진 전 의원에 대해 “주요 입법 준비를 너무 잘해서 개인적으론 상위 10%에 속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6년 지방선거 공천도 시스템을 전면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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