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이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며 당 대표 연임을 위한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에너지고속도로(AI 기반 재생에너지 전국 전력망)’ 등 신성장 동력을 추진하는 한편 ‘AI(인공지능)-로봇 시대’에 대비해 국가가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기본사회’를 완성하겠다는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과 관련해서는 “근본적으로 (개편을) 검토할 때가 왔다”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출마 선언이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문 초반부터 이른바 ‘신성장론’을 구체화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본격적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맞아 재생에너지 생산과 공급시스템을 제대로 갖춰가야 한다”며 “국가주도의 대대적 투자로 ‘에너지 고속도로’ 즉, AI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을 전국에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지방 특성에 맞는 풍력, 태양열 등 첨단 친환경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를 전국 각지로 운반하는 공급망을 조성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향후 AI 로봇이 대부분의 생산을 담당하면서 일자리가 줄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기본사회’ 정책을 강조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 시리즈’를 확대한 것. 이 대표는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기본의료, 기본교육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2035년까지 주 4일제 도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비판보다는, 이를 대신 책임지는 대안정당 수장으로서의 의지를 담는데 중점을 뒀다”며 “사실상 ‘미리보는 대권 출마 선언’에 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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