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석을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 백악관과 용산 대통령실이 잠시라도 만나서 이야기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기회는 많이 있지만, 한미 양국 정상이 공식적으로 만나서 얘기해야 할 주제가 있다”며 “호스트 국가인 미국이 가장 분주하고, 한국도 수십 개 행사를 치러 대단히 어렵지만 정상회담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날 나토에서 체결된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에 대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며 “나토 회원국들은 유럽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의 연결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토에게 있어서 인도-태평양 파트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나토의 공동선언은 러-북 밀착이 글로벌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며 “이러한 공동의 위협에 대응해 우리 정부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회원국과 인도-태평양 파트너국과 공조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국을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결정적인 조력자’로 규정한 나토의 공동선언에 대해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세력을 전체 권위주의 세력의 협력 네트워크로 본 것 같다”며 “좀 더 포괄적 맥락에서 도움 혹은 공조 세력 이렇게 규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인도-태평양 파트너국인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중국이 언급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협소하게 러-북 협력이 IP4를 어떻게 위협하는지, IP4 국가가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P4 정상회의의 제도화 가능성에 대해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런 관행이 일종의 제도화의 일환이라 본다”며 “별도의 문건을 준비하진 않지만 IP4 4개국이 앞으로 나토와 중점 협력사업을 어떻게 식별해 구체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합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75차 나토 정상회의의 결과물 중 하나가 IP4와 나토 간 협력을 구체화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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