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산화한 6·25참전용사 유해,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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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11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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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 시 북한군 남하 저지하다 3일 만에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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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춘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강한찬 일병의 유해가 74년 만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8년 5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강한찬 일병으로 확인하고, 대구 서구 달성토성 마을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은 1932년 1월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2남3녀 중 셋째로 태어났으며, 여의치 않은 형편에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국군 제6사단에 속했던 고인은 6·25전쟁 최초의 승리로 기록된 춘천지구 전투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다 전쟁 발발 3일 만인 1950년 6월27일 18세의 어린 나이로 전사했다.

국방부는 “고인의 희생은 국군이 한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이 참전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신원 확인 소식을 접한 조카 강영호(69)씨는 “아버지와 고모께서 평생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라도 찾게 되어서 다행”이라며 “병환으로 누워계신 고모께서 눈물만 흘리시는데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고인의 유해를 발굴한 이후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확인하고 해당 지역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여동생을 찾았다. 여동생에 대한 유전자 시료채취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발굴 16년 만에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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