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D―10]
장 “韓 비대위장 인선때도 운영” 주장… 韓측 “장 훌리건된듯, 법적조치 검토”
金여사, 진중권과 통화 알려지면서… 당 안팎 “여론 관리했을 수도” 반응
野 “명백한 수사 대상” 총공세 나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댓글팀’을 언급한 사실이 공개되고 역공에 나선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서 한 후보의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12일 “내가 한 후보 여론조성팀에서 활동했다. 사실무근이면 나를 고소하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최측근이 해당 팀을 운영했으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2023년 초부터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뒤까지 계속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관계자에게 받았다는 ‘참여연대 조지는 데 요긴하게 쓰시길’ 등 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에 이어 추가 폭로에 나선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여당이 비대위원장 인선을 진행할 때 한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부탁받아 실행했다”고 말했다. 실제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롭고 젊은 리더십, 강하고 스마트한 변화를 촉구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당시 한 후보와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 덕분에 여론이 많이 돌아섰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종로 출마설을 잠재워 달란 부탁을 받고 여론전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전 최고위원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메시지 원본과 한 후보 최측근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부산 수영에 공천을 받았다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한 후보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나를 고소하라’고 하니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 필요하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공보단장은 통화에서 “링 위에서 플레이 하는 사람이 밖에서 야유하는 관중까지 상대할 필요가 있느냐. 장 전 최고위원이 훌리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여론조성팀 의혹 근거가 있으면 다 까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제기된 김 여사의 ‘댓글팀’ 의혹도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김 여사가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한 후보)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김 여사가 총선 직후인 5월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57분간 통화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선 “김 여사가 주요 ‘정치 스피커’와 연락한다는 설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온라인 여론도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김 여사 측과 한 후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댓글팀 의혹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댓글팀의 실체를 분명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은 “‘한동훈 특검법’에 사설 댓글팀 운영 의혹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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