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헬기 안탔는데… 친명계 “李닥터헬기 지적하더니 트럼프도 고발해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5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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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헬기를 통해 도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장면. 2024.1.2.뉴스1
지난 1월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헬기를 통해 도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장면. 2024.1.2.뉴스1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을 올해 1월 이재명 전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과 비교하며 재조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헬기 탑승을 문제 삼지 않는다”며 국내 언론을 비판했는데,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탑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적절하지 않은 비교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닥터헬기’ 이재명의 ‘닥터헬기’, 외신 보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혜 논란, 우리랑 참 많이 다르죠?”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냥 트럼프도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하시죠. 혐오의 이유를 합리화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도 “이재명의 살인미수 중상해 테러에 대한 닥터헬기는 특혜라며 집중포화 공세를 퍼붓고 대서특필하며 정쟁을 일삼더니 미국 유력 대선후보 트럼프의 닥터헬기에 대해서는 정부·여당과 언론이 침묵하고 있다”고 썼다. 전 의원은 “이 대표의 닥터헬기에 그토록 호들갑을 떨며 비난에 열중했던 그 후안무치와 내로남불 이중잣대가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미국언론은 트럼프 헬기를 문제 삼지 않는다. 야당대표 테러는 뒷전, 이재명 대표 닥터헬기로 그토록 흔들던 우리 언론과 너무 많이 대비된다”고 썼다. 세 사람 모두 이 전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 뒤 닥터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제기됐던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NN과 CBS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피습 직후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 나갔고, 약 17km 떨어진 버틀러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에 최 의원은 해당 글을 뒤늦게 삭제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탄 사실이 없다는 지적에 삭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출신인 박선원 의원은 ‘이재명 암살테러범 처리와 완전 대조되는 미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 FBI 발표와 이 전 대표의 수사 과정을 비교하며 “(이 전 대표의 피습 때는) 현장 청소로 증거 인멸이 의심되고 암살범의 신원과 소속 정당을 비공개했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정원은 무엇을 했던가”라고 썼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더불어민주당#친명계#이재명#닥터헬기#트럼프#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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