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을 올해 1월 이재명 전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과 비교하며 재조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헬기 탑승을 문제 삼지 않는다”며 국내 언론을 비판했는데,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탑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적절하지 않은 비교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닥터헬기’ 이재명의 ‘닥터헬기’, 외신 보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혜 논란, 우리랑 참 많이 다르죠?”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냥 트럼프도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하시죠. 혐오의 이유를 합리화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도 “이재명의 살인미수 중상해 테러에 대한 닥터헬기는 특혜라며 집중포화 공세를 퍼붓고 대서특필하며 정쟁을 일삼더니 미국 유력 대선후보 트럼프의 닥터헬기에 대해서는 정부·여당과 언론이 침묵하고 있다”고 썼다. 전 의원은 “이 대표의 닥터헬기에 그토록 호들갑을 떨며 비난에 열중했던 그 후안무치와 내로남불 이중잣대가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미국언론은 트럼프 헬기를 문제 삼지 않는다. 야당대표 테러는 뒷전, 이재명 대표 닥터헬기로 그토록 흔들던 우리 언론과 너무 많이 대비된다”고 썼다. 세 사람 모두 이 전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 뒤 닥터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제기됐던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NN과 CBS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피습 직후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 나갔고, 약 17km 떨어진 버틀러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에 최 의원은 해당 글을 뒤늦게 삭제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탄 사실이 없다는 지적에 삭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출신인 박선원 의원은 ‘이재명 암살테러범 처리와 완전 대조되는 미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 FBI 발표와 이 전 대표의 수사 과정을 비교하며 “(이 전 대표의 피습 때는) 현장 청소로 증거 인멸이 의심되고 암살범의 신원과 소속 정당을 비공개했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정원은 무엇을 했던가”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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